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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칼럼

대한민국 축구 유소년 시스템에 대한 생각


유튜브를 보다 우연히 구자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영상을 보게 됐다. 영상의 제목은 "독일을 떠나면서 꼭 하고 싶었던 말들" 이라는 영상이었는데 이 영상을 보면서 유소년 축구 시스템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게 됐다. 영상의 중간쯤 대한민국 축구 유소년의 환경에 관한 구자철의 생각을 인터뷰 하는 내용이 나온다. 


영상을 보며 느낀 것이지만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의 시스템과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과 결과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미래의 한국 축구는 발전이 더디고 제자리 걸음을 할 뿐이라는 것을 한국의 지도자들 그리고 축구협회 관계자들은 알아야 한다.


구자철의 인터뷰 중 "애들을 만나서 가르쳐 보면 1대1 돌파 하는 것 보다 실수를 안 하는 데에 더 집중을 하더라" 라는 인터뷰 내용이 있다. 즉 한국의 유소년 선수들은 지도자의 쓴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얘기 해주고 있다.  


유소년기에는 축구를 즐기고 재밌어야 한다. 실수를 해도 두려워 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며 기술적인 능력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한국 유소년의 축구 환경은 감독 코치들의 쓴 소리가 듣기 싫어 도전적인 드리블이나 패스를 해야 할 때 뺏기지 않는 패스 안정적인 패스를 하고 도전적으로 드리블 돌파를 해야 할 때는 그냥 옆에 선수에게 패스를 해버린다.


선수들은 이러한 축구 환경 속에서 유소년기를 거쳐 청소년, 성인이 되면 도전하지 않고 안정적인 패스, 실수하지 않기 위한 플레이가 몸속 깊숙히 파고들어 버린다. 한국 축구에 창의적인 플레이어, 화려한 드리블러는 찾아 볼 수 없는 것도 다 이런 한국 축구의 환경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한국 축구가 유소년 청소년기에는 국제 대회에서 유럽이나 남미의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성장세를 보여주다 가도 성인이 되고 나면 유럽의 축구 선진국들에게 점점 뒤쳐지는 것도 한국의 이러한 축구 환경이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유소년기에 도전적인 플레이를 하면서 실패의 경험을 쌓고 기술적인 부분을 키워나가야 하는데 쓴 소리 듣기 싫어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에서 발전이 더디고 도전적인 플레이를 안 하는 습관이 어려서부터 몸에 베여 성인이 돼서도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


8인제 축구 도입

이러한 한국 유소년의 축구 환경을 바꾸기 위해 축구협회가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2019년 부터 8인제 축구를 전면 도입했고 동시에 경기 중 코칭 금지를 시행했다. 8인제 축구의 장점은 11인제 축구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가져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 축구협회가 연구한 자료에 따르면 8인제 축구에서는 선수 1인당 슈팅 수가 1.2회로 11인제의 0.5회 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리고 패스 횟수도 14.1회로 11인제의 9.2회보다 훨씬 많은 횟수다. 그만큼 어린 선수들이 11인제 경기 때 보다 더 많은 볼 터치를 가져 갈 수 있어 기술 향상의 기회와 효과를 기대 할 수가 있다.


그리고 8인제 축구의 특징은 경기 도중 지도자는 작전 지시 등의 코칭이 금지 된다는 것이다. 지도자는 경기 시작 전과 선수 교체 시 그리고 하프타임, 코칭 타임(전 후반 각 2분)에만 지시를 할 수 있다. 지도자의 코칭은 불가능하지만 선수의 플레이를 칭찬하고 격려하는 말은 할 수 있다. 지도자의 코칭이 불가능 함으로써 선수는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고 창의적인 생각과 플레이를 가능케 한다.


8인제 경기는 선수나 지도자들에게는 낯설 수 있으나 이미 축구 선진국들은 시행하고 있는 정책이다. 한국 축구도 아직은 낯설고 적응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유소년기에는 꼭 필요한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8인제 축구를 함으로써 좀 더 많은 볼터치로 인해 기슬적인 능력을 향상되고 지도자의 생각이 아닌 자신의 생각대로 판단하고 움직이며 플레이를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국 축구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어린 선수들이 1번 2번의 성공을 위해 2번 3번의 실수와 실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주는 지도자가 많아졌으면 한다. 


실수와 실패를 해도 자신감 있게 축구 하며 성장 할 수 있는 축구 환경과 시스템이 형성되기를 바란다.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이 잘못 됐거나 개인 의견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로 부탁 드립니다. 수정하고 다음 글 올릴 때 의견 반영하여 게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