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축구칼럼/칼럼

"토트넘" 전술이 바뀌던가 감독이 바뀌던가 [까까머리의 축구생각]

-간신히 21로 승리한 토트넘-

 

토트넘의 경기력이 발전하길 바라면 이 칼럼을 작성합니다. 토트넘 팬이라면 긴 글이지만 한번 쭉 읽어주세요.

 

토트넘은 18일 로코모티브 플로브디프와의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2차 예선 경기에서 21 진땀승을 거두며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됐다. 이날 토트넘은 플로브디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10으로 끌려가다 상대 선수 2명이 퇴장을 당하고 난 뒤 겨우 역전에 성공을 했다. 정말 고전에 고전 끝에 승리를 챙긴 토트넘이다

 

이 날 토트넘의 경기력만 놓고 보자면, 만약 플로브디프 선수 2명이 퇴장 당하지 않았다면 토트넘은 이 경기에서 패배를 했을 수도 있다. 정말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지난 주말 시즌 첫 경기였던 에버튼과의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무기력하게 패배를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경기에서는 뭔가 달라진 모습, 경기력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많은 언론과 매체, 그리고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토트넘의 무리뉴는 에버튼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무리 왕복 5000km가 넘는 장거리 원정이라고 해도, 전력 차이가 상당히 많이 나는 팀을 상대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두 명이 퇴장을 당하니까 겨우 역전해서 승리한다? 손흥민, 케인, 도허티, 호이비에르 등 주전급 선수들은 모두 출전 했고 포지션의 일부만 로테이션을 돌렸을 뿐 거의 주전에 가까운 선발 라인업이었다

 

그런데도 달라진 모습이 없고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솔직히 필자는 지난 에버튼 경기를 보고 이번 경기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지 않았다그리고 에버튼전과 별반 다를 것 없는 경기를 하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2년차 무리뉴를 너무 맹신해 버렸다이런 경기력이라면 토트넘은 중위권도 보장받기 힘들다.

 

필자는 2년차 무리뉴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칼럼을 썼는데 시즌 두 경기 만에 그 기대감은 사라져버리고 이제는 없다. 토트넘이 4위 안에 들기 위해선 무리뉴의 전술이 바뀌거나 감독이 바뀌거나 둘 중 하나가 돼야 할 것 같다.

 

 

#올드한 전술

 

무리뉴가 하고 있는 지금의 축구는 너무나 올드하다. 그리고 투박하다무리뉴가 선수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선수 능력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 봤지만 현재 토트넘 선수들의 능력과 스쿼드 퀄리티는 최소 5, 6위 안에는 들 정도로 괜찮다

 

여기에 현재 베일과 레길론까지 합류한다면 리그 4위 이상으로 다시 복귀 할 수 있을 정도의 스쿼드를 구축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무리뉴가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축구와 전술을 구사한다면 이 선수들이 온다 한들 토트넘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무리뉴가 바뀌어야 한다. 자신의 수비적인 축구 철학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재 프리미어리그 내에 득점력이 좋은 선수들로 손꼽히는 케인, 손흥민의 득점력과 공격력을 잘 활용해야 한다많은 양의 수비 가담으로 이 선수들의 장점을 갉아먹는 전술은 더 이상 고집하면 안 된다.

맨날 선수를 탓 할 것이 아니라 선수의 장점을 살려주는 전술을 활용해야 한다. 알리가 수비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는 매우 좋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알리의 커리어가 가장 좋을 때 모습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예를 들어 에버튼의 감독 안첼로티가 하메스를 활용하듯이 수비적인 부담을 덜어주고 공격적인 재능이 넘치는 알리의 장점을 살려 공격에 집중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수비적 부담이 줄었다 해서 수비를 아예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으로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은 하되 공격적인 부분에 있어 집중 할 수 있게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손흥민, 케인, 알리, 은돔벨레가 포함되겠다.

 

무리뉴는 수비적인 능력이 좋으며 많이 뛰고, 투박한 미드필더들을 좋아하는 성향이 있다. 그렇지만 미드필더에는 공격수에게 패스를 공급해 줄 수 있고, 창의적인 패스를 통해 공격수들에게 위협적인 연결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 무리뉴는 그런 부류의 선수들을 싫어한다맨유 시절에는 포그바가 그랬고 토트넘에 와서 작년 시즌에는 은돔벨레가 무리뉴의 타켓이었으며, 올시즌은 알리가 타켓이다

 

무조건 배제시키려고 하지 않고 전술적 변화를 가져가면서 선수를 이끌어줬으면 한다. 그저 말로써 동기부여를 주려는 무리뉴 감독의 지도 방식은 잘못됐다. 활동량과 수비가 부족한 선수에게 너무나 많은 수비적 부담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 무리뉴가 선수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

 

 

#포체티노였다면

 

무리뉴 부임 이후 요즘 토트넘이 과거의 짠돌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나름 선수 영입에 불을 붙이고 있다. 포체티노 경질 이후 무리뉴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리고 베일에 레길론까지 영입이 확실히 되어가는 상황이다. 현재 무리뉴가 보여주는 축구는 매우 기대감이 떨어지며 보는 사람도 재미없는 지루한 축구를 하고 있다. 작년 경기들을 포함하여 생각해보더라도 시원스럽게 이긴 경기는 별로 많지 않다.

 

그동안 봐왔던 무리뉴의 축구로 인해 베일, 레길론이 온다 하더라도 기대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포체티노가 있던 시절, 지금과 같이 베일, 레길론이 오고 포체티노 또한 자신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게 레비 회장이 지원을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할수록 기대가 되는 이유는 뭘까. 만약 위와 같은 상황이 가능했다면 토트넘은 리그 4위가 목표가 아니라 최소 23위까지 바라 볼 수 있었을 것이다. 베일과 레길론의 오피셜이 예상되지만 아직까지 2020/21시즌은 토트넘의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케인의 백업과 센터백의 영입?

 

베일과 레길론이 온다면 케인의 백업 공격수과 센터백의 영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베일과 레길론이 영입이 돼도 백업 공격수와 센터백의 영입은 추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토트넘이 돈을 많이 쓰는 구단이 아니기에 과연 두 포지션 다 보강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현재 케인 백업 공격수로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 올라 있는데 만약 영입을 한다면 요렌테 같은 장신의 스트라이커가 현재 가장 필요해 보이는 자원이다. 과거 포체티노 시절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 요렌테를 투입해 많은 재미를 봤었기에 요렌테 같은 타켓형 스트라이커를 영입해 공격의 다양성을 높여주는 것이 토트넘에게 이점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리고 센터백으로는 현재 김민재가 지속적으로 연결이 되고 있긴 하지만, 몇 달째 연결만 되고 있어 그저 아쉬울 뿐이다. 만약 김민재가 토트넘으로 오게 되면 다이어를 밀어내고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할 것 같다. 김민재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 한국 선수인 손흥민이 소속된 팀이고 손흥민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토트넘이 잘 되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무리뉴가 바뀌지 않으면 토트넘의 경기력은 올라서지 못한다. 무리뉴가 과거의 영광에 젖어있지 말고 현재를 직시하고 변화했으면 좋겠다. 당신은 더 이상 스페셜 원이 아니다. 이대로 가다간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신세다.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의 잘못이나 개인 의견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로 부탁 드립니다. 수정하고 다음 글 올릴 때 의견 반영하여 게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AFPBB News,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