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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칼럼/경기분석

[전북 울산 경기분석] 울산 준비되지 않은 "허점 많았던 3백" 패배를 불러오다.[까까머리의 축구생각]

-또 다시 전북을 넘지 못한 울산-


전북의 4년 연속 K리그 1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울산은 이번 경기에서 꼭 승리 해야 했다. 전북이 추격 할 의지를 꺾어 버려야 했다. 하지만 울산은 그러지 못했다. 이번 경기는 승점 6점 짜리 경기였다. 울산은 이번 경기를 이겼다면 승점 8점 차이로 2위 전북과 격차를 더욱 벌려 놓을 수 있었던 경기였고, 전북은 승점 5점 차이에서 2점으로 울산을 추격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 할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하지만 울산은 시작하자마자 집중력을 잃으며 전반 1분에 바로우에게 실점을 했고, 이후 후반 62분 한교원에게 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울산은 이번의 패배로 전북에게 추격의 의지를 만들어줬으며 승점 2점으로 맹추격을 당하게 됐다. 이번 경기에서 울산이 승리를 했다며 여유를 가지고 남은 일정을 치를 수 있었으나


패배로 인해 매 경기를 긴장감 속에서 결승을 치르듯이 경기를 하게 됐다. 울산으로써는 뼈 아픈 패배가 되겠다. 



#변칙적이었던 울산


-포메이션 5-4-1-


울산은 수비형 미드필더 원두재를 후방으로 내리며 3백을 들고 나왔다. 그리고 최전방에는 주니오가 아닌 신인 박정인이였다. 김도훈 감독의 이러한 선택은 매우 의외였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꽤나 생각이 많았던 것 같다. 울산은 기존 자신들이 활용하는 포메이션 4-1-4-1 포메이션을 쓰지 않고 5-4-1 포메이션을 활용 하겠다는 것은 우선 수비를 안정적으로 구축을 하면서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인데 이는 실패로 돌아갔다.


우선 김도훈 감독이 꺼내 들은 5-4-1 포메이션의 의도는 좋았다. 전북을 상대로 수비를 안정화 한 뒤 상대의 수비 라인이 높게 형성되면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공략 하려는 의도였던 것이다. 김도훈 감독이 선 수비 후 역습을 택한 이유는 전북이 전북이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로 승리가 없었고 7실점을 하며 수비가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특히 저번 전북과 광주의 경기에서 전북은 광주의 공격수 엄원상의 빠른 스피드에 수비수들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김도훈 감독이 수비에 집중한 이후 전북의 뒷공간을 공략 하려 했던 것 같다. 광주는 전북을 상대로 자신의 진영으로 눌러 앉아 수비에 집중을 하다가 볼을 소유권을 찾으면 후방에서 패스로 풀어 나오지 않고 전북의 수비 뒷공간에다가 롱볼로 올려놓으며 전북의 수비와 광주의 공격이 지속적으로 경합 하는 공격 패턴을 가져갔다.


선 수비 후 역습을 가져가는 광주의 패턴 속에서 엄원상은 빛났다. 엄원상은 발 빠른 스피드로 수비 라인이 높아진 전북의 뒷 공간을 계속 해서 파고들었고, 전북에게 3실점을 안겨주었다. 위와 같은 경기 결과와 과정 때문에 김도훈 감독의 변칙적인 5-4-1 포메이션이 광주의 경기를 영향을 안받았을리가 없다.


김도훈 감독은 엄원상과 비슷한 유형의 선수 박정인을 최전방에 두고 박정인의 침투 능력과 활발한 움직임에 기대를 했던 것 같다. 전반에 버티고 후반에 주니오 혹은 비욘존슨을 투입해 승부를 걸어볼라 했던 울산이지만 경기 초반 1분 실점은 너무나 뼈 아팠다. 


만약 김도훈 감독이 의도한대로 울산이 전반에 실점 하지 않고 버텨, 후반에 승부를 봤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었겠다. 하지만 허점이 많았던 울산의 3백이었다.



#그치만 아쉬운 김도훈 감독의 선택 



김도훈 감독의 변칙적인 전술은 의도는 좋았지만 딱 거기 까지였다. 결론은 실패다. 우선 승점 6점 짜리 경기에서 22골을 넣고 있는 공격수를 빼고 통산 10경기 밖에 뛰지 않은 신인을 선택 했던 것 부터 잘못이다. 또한 3백으로 눌러 앉아서 수비를 할 생각이었다면 원두재 대신에 중앙 수비수를 투입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이번 경기는 100% 김도훈 감독의 잘 못이다. 필자 생각에는 그대로 4-1-4-1 포메이션으로 전북 경기에 나섰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울산 그동안 경기를 치뤄오며 상대를 압도하고 좋은 경기를 보여줬던 포메이션과 전술은 4-1-4-1이었다. 3백이 아니다. 


훈련을 통해 숙달해도 활용하기 어려운 것이 3백인데 김도훈 감독은 줄 곧 4백을 쓰다가 느닷없이 3백을 활용 한다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4백과 4-1-4-1에 적응 돼있고 익숙한 선수들을 갑자기 3백으로 활용했던 김도훈 감독의 선택이 아쉽다. 변칙적인 전술을 들고 나온 김도훈 감독. 성공 했다면 칭송을 받았겠지만 그만큼 리스크도 큰 법. 결국은 실패했고 비난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비난을 잠재우고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리그 우승만이 만회 할 방법이다.    



#허점이 많았던 울산의 3백


①허점


②허점


울산의 3백은 허점이 많았다. 전반 39쯤 4백으로 바꾸기 전 까지 울산의 3백은 계속해서 전북에게 공간 침투를 허용했다. 위 사진을 보면 쿠니모토를 수비 하기 불투이스가 계속 끌려 나갔다. 불투이스가 끌려 나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투이스가 있던 공간은 비게 된다. 


이때 비게 되는 공간을 전북의 공격수 쿠스타보나 한교원이 공간을 침투하며 울산의 수비를 괴롭혔다. 불투이스가 쿠니모토를 안잡을 수는 없다. 그냥 놔두게 되면 수비의 방해 없이 자유로운 상태로 돌아서 더욱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불투이스가 쿠니모토에게 붙어 수비를 하는 것은 맞다. 


문제는 울산의 수비수들이 3백에 익숙하지 않아 대처가 늦었다는 것이다. 안 쓰던 3백이고, 수비수가 아닌 원두재가 3백의 중앙을 지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수비 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고 선수 간 호흡에 문제가 생기며 경기를 그르치게 된 것이다. 또한 실점 이후 득점하기 위해 전체적인 라인을 높게 형성하다 보니 뒷공간이 많이 발생하여 전북 공격수에게 뒷공간 침투도 많이 허용했다.  


#마무리

김도훈 감독의 생각과 판단이 너무나 아쉬운 경기다. 줄 곧 잘 해왔던 자신들의 전술을 버리고 상대에게 맞춤 전략을 짜고 나온 울산은 K리그 1위 답지 못했다. 리그 1위 팀이면 1위 팀 답게 자신들의 축구에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를 압도 했으면 좋겠다. 상대가 전북일지라도.  


저의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항상 좋은 글 쓰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글의 잘못이나 개인 의견 있으신 분들께서는 댓글로 부탁 드립니다. 수정하고 다음 글 올릴 때 의견 반영하여 게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JTBC 중계화면, OSEN